1990년 개봉한 모' 베터 블루스 (Mo’ Better Blues)는 스파이크 리(Spike Lee) 감독의 작품으로, 뉴욕의 재즈 클럽을 배경으로 한 재즈 뮤지션들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유명한 트럼페터 블리크 길리엄(덴젤 워싱턴 분)의 음악적 성공과 개인적인 갈등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뛰어난 연출과 깊이 있는 캐릭터 설정,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재즈 음악이 어우러지며, 재즈 애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스파이크 리는 이 영화에서 재즈 뮤지션의 삶을 묘사하기 위해, 음악적 화려함이라는 특징보다는 음악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예술가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모' 베터 블루스는 음악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영화입니다. 당대 최고의 재즈 뮤지션인 테런스 블랜차드(Terence Blanchard)가 음악 감독을 맡아 영화 속 연주 장면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었다고 평가됩니다.
영화의 드라마적 스토리
영화 속 주인공 블리크 길리엄(덴젤 워싱턴)은 뉴욕의 한 유명한 재즈 클럽에서 활동하는 뛰어난 트럼페터이자 밴드 리더입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엄격한 지도 아래 트럼펫을 배우며 성장했고, 현재는 자신의 밴드를 이끌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블리크는 음악에 대한 완벽주의적 태도 때문에 밴드 멤버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그를 오랫동안 도운 매니저이자 친구인 자이언(스파이크 리 분)은 도박 중독으로 인해 빚을 지고 있으며, 이는 밴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블리크는 두 명의 여성, 클락(시넌 로터 분)과 인디고(조이 리 분) 사이에서 갈등하며, 사랑과 음악 중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영화는 이처럼 음악적 성공과 개인적 갈등 사이에서 고민하는 블리크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재즈 뮤지션으로서의 현실과 이상 사이의 충돌을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화 속 재즈 스타일 -- 하드밥과 모던 재즈
모' 베터 블루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음악 스타일은 하드밥(Hard Bop)입니다. 하드밥은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인기를 끌었던 재즈 스타일로, 블루스와 가스펠의 요소가 가미된 감성적인 재즈입니다. 트럼펫, 색소폰, 피아노, 드럼이 조화를 이루며, 빠르고 강렬한 즉흥 연주가 특징입니다. 영화 속 연주 장면들은 이 하드밥 스타일을 바탕으로 하며, 트럼펫 솔로와 강렬한 리듬이 인상적으로 표현됩니다. 또한, 영화에는 모던 재즈(Modern Jazz)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리크의 밴드는 전통적인 재즈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실험적인 편곡과 리듬을 시도합니다. 이는 블리크가 재즈를 전통적으로 유지하려는 성향과, 밴드 멤버들이 더 자유롭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원한다는 갈등을 반영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을 꼽자면, 테런스 블랜차드가 직접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요소에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그는 영화 속 블리크의 트럼펫 연주를 실제로 담당했으며, 사운드트랙을 작업했습니다. 블랜차드는 당대 최고의 재즈 트럼페터 중 한 명으로, 웨인 쇼터(Wayne Shorter), 허비 행콕(Herbie Hancock) 등과 함께 활동하며 재즈계에서 큰 명성을 쌓았던 인물입니다. 그의 연주는 영화 속에서 블리크라는 캐릭터를 더욱 사실적으로 만들며, 여러분이 마치 현실 속 재즈 클럽에 와서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모' 베터 블루스가 보여주는 재즈 뮤지션의 삶
블리크는 음악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인물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들 속에서 음악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밴드 멤버들은 보다 대중적인 음악을 연주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블리크는 전통적인 재즈 스타일을 고수하려 합니다. 이는 실제 재즈 뮤지션들이 종종 겪는 갈등을 반영한 요소로, 전통적인 재즈와 상업적인 음악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재즈 밴드는 보통 개별 연주자들의 개성이 강하지만, 동시에 팀워크가 중요한 음악 장르입니다. 영화에서는 밴드 멤버들 간의 갈등이 자주 등장하며, 블리크의 리더십이 시험받는 순간들이 그려집니다. 특히, 블리크와 색소포니스트 섀도(웨슬리 스나입스 분) 사이의 긴장감은 영화의 중요한 갈등 요소 중 하나입니다. 블리크는 클락과 인디고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이는 그가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음악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인간관계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많은 예술가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로, 영화는 이를 감성적으로 풀어냅니다. 이렇듯 모' 베터 블루스는 재즈 뮤지션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 베터 블루스를 통해 그루브 넘치는 음악과 함께 깊이 있는 드라마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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