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다소 기괴하고 충격적인 이름의 이 영화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감성적인 일본 영화입니다. 저도 처음에 제목을 들었을 때는 일종의 스릴러나 호러영화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의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17년 실사 영화와 2018년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더 인기를 얻었던 기억 합니다. 이 작품은 췌장병을 앓고 있는 한 소녀와 내성적인 소년의 짧지만 특별한 인연을 그린 감동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져 모든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가 가진 주요 스토리와 음악적인 매력은 무엇일까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감동적인 스토리
이야기는 "나" ( 배우 키타무라 타쿠미, 성인 시점에서는 오구리 슌)가 고등학교 시절, 병원에서 사쿠라 ( 배우 히로세 스즈)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사쿠라는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 여고생이지만, 사실 그녀는 췌장병을 앓고 있어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병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고 마지막 순간까지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반면, "나"는 책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피하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사쿠라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점차 변해갑니다. 사쿠라의 병을 아는 유일한 친구로서 "나"는 그녀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완성해 가며, 두 사람은 특별한 우정을 쌓아 갑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는 감동적인 전개를 맞이하게 됩니다. 사쿠라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한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으며, "나"와 함께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나갑니다. 예를 들자면,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 친구와 몰래 술 마시기, 함께 맛있는 음식 먹기 등 어찌 보면 우리의 일상 속 작은 행복을 주는 평범한 행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점점 마음을 열고, 사쿠라 역시 자신의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합니다.
뜻밖의 이별로 인한 성장과 희망
그런데, 영화의 후반부, 저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쿠라가 병으로 인해 서서히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 예상했던 "나"는 그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는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나"는 그녀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나"는 여전히 사쿠라를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쿠라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자신을 바꿔놓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가 남긴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 엔딩은 단순한 슬픔이 아닌 희망과 성장을 담고 있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제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삶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있다는 것,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인연과 사건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찌 보면 나의 성장에 꼭 필요한 경험이라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의 죽음 이후에도 남아 있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희망적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 이 모든 메시지가 녹아 있는 영화 속 결말은 저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영화 속 OST의 특징, 슬픔과 희망의 공존
이 영화의 메인 테마곡은 일본의 인기 밴드 Mr.Children이 부른 Himawari (해바라기)입니다. 이 곡은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이고, 사쿠라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표현하면서도, 이별의 아픔을 담은 곡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며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가사에는 "너는 해바라기처럼 빛났고, 나는 그 빛을 따라 걸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영화의 주제와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조용한 분위기의 배경 음악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쿠라와 "나"가 함께하는 따뜻한 순간에는 밝고 경쾌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사쿠라의 이별 이후에는 잔잔한 멜로디로 슬픔을 표현합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현악기 연주가 매우 돋보이고,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피아노 선율을 통해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음악적 연출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단순한 멜로드라마를 뛰어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성장을 다룬 감성적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음악과 스토리가 부드럽게 어우러진 이 영화는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힐링 작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