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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탈리아 감성, 영화적 연출, 한 편의 시 같은 영화

by hazelvibe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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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표현 사진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깊은 감성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로맨스를 모티브로 하여, 사랑과 성장, 그리고 그리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라고 평가됩니다.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아픔을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감성으로 연출하는 감독의 미적 감각이 돋보입니다.  특히, 영화 속 서정적인 연출과 감미로운 음악은 우리들에게 더 강한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사랑의 감성적인 서사를 표현하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최근에 다시 보았습니다. 

이탈리아 감성, 첫 사랑이 찾아오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배경은 1983년 여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입니다. 주인공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고고학자인 아버지와 예술적인 감성을 지닌 어머니 밑에서 자란 17세 소년입니다. 그는 여느 여름처럼 부모님의 별장에서 책을 읽고 피아노를 치며 조용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연구를 돕기 위해 찾아온 대학원생 올리버(아미 해머)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일상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관계는 처음에는 어색하고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올리버는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이고, 엘리오는 내성적이고 감정 표현이 서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지고, 둘 사이의 감정은 점점 더 강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대사보다 시선을 교환하는 미묘한 순간들, 우연한 손길, 그리고 음악과 배경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여름 풍경은 이들의 감정을 더욱 강조하는 요소로 보입니다.  따뜻한 햇살, 푸른 강물, 무르익은 복숭아, 그리고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정취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배경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보고 있노라면, 제가 마치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감정을 말 대신 전하는 영화적 연출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섬세한 연출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엘리오와 올리버는 서로에게 직접적으로 감정을 고백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의 시선은 말보다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올리버가 엘리오를 바라보는 방식, 엘리오가 올리버를 몰래 관찰하는 모습을 통해 사랑의 시작과 갈등이 은근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 대사들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좋아하는 걸 나도 좋아해요."라는 엘리오의 말은 단순한 취향 공유가 아니라 감정을 넌지시 표현하는 방식일 것입니다.  또한  영화 속 음악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전달됩니다. 특히, 스필먼스의 ‘Love My Way’수프얀 스티븐스의 ‘Mystery of Love’는 영화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대사를 이용한 직접적인 표현 없이도 표정과 몸짓, 음악을 통해 깊은 감정을 전달하며, 엘리오의 감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게 만듭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단언컨대 이 작품의 감성적인 정점을 찍는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여름이 끝나고, 올리버는 떠납니다. 엘리오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겨울, 벽난로 앞에서 올리버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엘리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눈빛, 표정, 그리고 미묘한 얼굴 근육의 변화만으로도 그의 슬픔과 그리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한 편의 시 같은 영화 감성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수프얀 스티븐스의 ‘Visions of Gideon’이라는 음악이 흐릅니다.  아마도 흐른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이 음악의 몽환적인 선율과 가사는 엘리오의 감정을 우리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 마지막 장면은 첫사랑의 아름다움과 이별의 아픔을 동시에 보여주며, 그렇게 흐르고 흐르고 또 흘러갑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속에까지 깊이 흘러 들어와 여운을 남깁니다. 장면 속 따뜻한 벽난로와는 대비 되는 겨울 조명 분위기는 주인공의 감정적  대비를 섬세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사랑할 때 느끼는 감성의 모든것이 담겨 있는 듯 보입니다. 이 영화는 첫사랑의 찾아왔을 때의 설렘, 감정의 혼란, 그리고 이별의 아픔까지 섬세한 감성으로 담아낸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배경과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세밀한 연출은 영화 전체를 한 편의 시처럼 느끼게 해 줍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엘리오의 감정은, 어쩌면 누구나 한번 쯤 아파해봤을 첫사랑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며 영화를 본 후에도 오랫동안 여운이 남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한 편의 시 같은 감성적 서사" 가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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