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그러니까 1987년 개봉한 영화로 알려져 있는 라 밤바 (La Bamba)는 전설적인 록앤롤 가수 리치 밸런스(Ritchie Valens)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 자체는 잘 몰라도 영화 속 음악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멜로디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멕시코계 미국인 최초의 록스타였던 그는 참으로 안따갑게도 17세의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라 밤바’는 주인공의 음악을 향한 열정, 가족과의 갈등, 인종차별을 극복하며 꿈을 이룬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떤 감동적 요소들이 있을까요?
리치 밸런스의 전설과 ‘라 밤바’
리치 밸런스(본명: 리카르도 에스테반 발렌수엘라, Ricardo Esteban Valenzuela)는 1941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알기로 그는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태어나 농장에서 일하며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컸다고 합니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도 물론 있었지만, 록앤롤에 대한 꿈이 강했습니다. 그는 기타를 독학으로 익히며 주변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하고, 라틴 음악과 록앤롤을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 을 개발했습니다. 결국 1958년 16세의 나이에 레코드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영화 속에서 제가 볼때 감동적인 장면을 꼽자면, 리치가 어쿠스틱 기타를 치며 가족들 앞에서 노래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장면은 음악이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음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인상깊었던 장면으로는 첫 녹음 세션에서 긴장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 장면에는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고 봅니다. 리치 밸런스는 불과 8개월간의 짧은 음악 활동 기간 동안 5곡의 히트곡을 남겼는데, 이는 1950년대 록앤롤 역사에서 큰 의미를 남겼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불과 8개월 만에 음악의 역사를 쓰다니 믿기 힘듭니다.
라틴록 ‘라 밤바’의 음악적 가치
리치 밸런스는 록앤롤과 라틴 음악을 결합한 최초의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우리가 익히 아는 "La Bamba"는 멕시코 전통 민요를 록앤롤 스타일로 편곡해 발표한 곡입니다. 이 곡은 록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라 밤바’의 음악적 특징을 분석해 보자면, 우선 스페인어 가사로 된 최초의 록앤롤 히트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강렬한 기타 리프와 신나는 리듬이 특징으로 느껴집니다. 이 곡은 전통적인 멕시코 음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혁신적인 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라 밤바’에서는 리치 밸런스의 대표곡들이 다양하게 사용되며, 록앤롤 음악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대표적인 OST 로는 당연히 "La Bamba" 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곡은 단연컨대 리치 밸런스를 상징하는 곡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사용됩니다. 다음 곡으로는 "Donna" 라는 곡이 아닐까 합니다. 이 곡은 리치 밸런스가 연인 도나를 위해 작곡한 정말로 감미로운 발라드입니다. 세 번째로는"Come On, Let’s Go" 라는 곡인제, 이 노래는 신나는 리듬과 에너지가 돋보이는 록앤롤 히트곡입니다. 제가 보기에 영화 속에서 음악이 특별히 빛나는 순간을 꼽는다면, 리치가 무대에서 처음으로 ‘라 밤바’를 부르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가사를 알아 듣지는 못해도 왠지 멜로디와 리듬속에 하고자 하는 말들이 다 녹여져 있는 듯 합니다. 정말로 음악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확실한 도구인것 같습니다. ‘Donna’라는 곡을 연인에게 부르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고백을 하는데 있어서 말이 꼭 필요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보다 더 중요한 감정언어, 그것이 바로 음악인것 같습니다. 영화 ‘라 밤바’는 한 젊은 뮤지션이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표현한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라 밤바’가 전하는 감동적 메시지
리치 밸런스는 멕시코계 미국인 최초의 록스타로, 그의 성공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미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생애는 짧았지만, 역사적인 획을 긋은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1950년대 미국 사회에서 소수 민족이 주류 음악계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이루었다는 점, 라틴 음악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하며 이후 라틴 록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단순한 록스타가 아니라, 문화적 장벽을 허문 혁신적인 아티스트로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영화 속에서 리치가 인종차별적 편견을 받으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음악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의 가족들이 그의 성공을 응원하는 장면에서는 음악이 가족과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59년 2월 3일, 리치 밸런스는 버디 홀리(Buddy Holly), 빅 보퍼(Big Bopper)와 함께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날은 음악 역사에서 "음악이 죽은 날(The Day the Music Died)"로 불리며, 전설적인 뮤지션들을 한꺼번에 잃은 비극적인 날로 기억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리치의 형이 그의 죽음을 듣고 오열하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라 밤바’는 시대를 초월한 명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금은 옛날 영화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명작, ‘라 밤바’를 다시 감상하며, 그의 음악이 가진 힘과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